부부의 관계 속에서 갈등하며 때로는 좌절도 하는 아내들에게 드리는 글
(그리스도인부부학교 김순기 권사-김원호 장로 아내)
저는 올해로 46년째 되는 결혼생활을 맞이하면서 수많은 고비들을 넘기고 이제야 저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도 이 세상에 사는 모든 부부들처럼 하나님이 부부를 만드신 목적을 알기 전에는 저의 결혼생활은 저를 얽어매고 있는 굴레였고 또한 좌절 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남편과 저에게는 도저히 일치될 수 없는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저는 생명을 붙잡고 싶지 않는 절망적인 상태로 버티며 오랜 시간을 참고 견뎌내야 했습니다.
결혼 전 저의 가족은 가족 모두가 그리스도인이었고 남존여비 사상이 없는 부모님 아래에서 풍족한 사랑과 돌보심을 받으며 자유롭게 자랐습니다. 가족 안에서는 항상 용납이 있고 신뢰와 나눔이 풍성하였습니다. 비록 저의 부모님은 많은 재산을 잃고 힘든 상황가운데서도 가족들을 돌보시는 데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믿음으로 자녀들을 성실하게 키워주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남편과 결혼을 한 후에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어려운 부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루하고 힘든 삶을 의무와 책임만으로 끌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부간의 문제는 남편의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에 아무것도 함께 할 수 없었고 독재자로 늘 군림하면서 저는 너무 눌려서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의 존재자체를 무시하는 태도는 정말 상대하기조 차 싫도록 심했습니다.
모든 일에 대화를 거부하였고 항상 침묵으로 저를 조종하였으며 자신이 필요한 것은 주저 없이 일방적으로 하면서 자신의 의견은 항상 옳고 완벽하다고 주장하며 밀고 나갔습니다. 아내인 저의 생각은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두 마디 이상 말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쓸데없는 소리"한다고 저를 욱박지르고는 무조건 따라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계속적인 긴장 속에서 살아오면서 상대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이 쌓여 아픔이 되었고 마음속에 깊은 슬픔을 품게 되었습니다. 저는 때때로 분통을 터트리고 싶었고 강한 반응을 보이고 싶었으나 생각만 수없이 맴돌았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부 사이에 앙금이 쌓이고 상처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부부의 삶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태에 이르고 있던 어느 날 남편은 오순절 교파의 미국 선교사로 선교하셨던 분을 만나 성경공부를 하면서 삶의 모든 부분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목사님에게 침례를 받고 성령세례를 받은 후 남편은 놀라운 신앙생활을 통하여 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고 부부관계를 회복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는데 그 당시 저의 상태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남편의 시도를 막으려 했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던 터라 남편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전혀 흥미를 나타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종종 찬물을 끼얹고 방해를 하며 2 년 이상을 지독하게 저항해 왔습니다.
그 지음 한 미국인 치유 사역 목사님을 만나 상담을 하고 기도를 받게 되었고, 제 마음속에 있는 모든 묵은 것들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은 후에 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금식기도원에 갔다가 하나님 앞에서 저를 내려놓고 마음껏 울고, 통곡하며 제가 붙들고 놓치 않았던 과거 로부터 놓임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부부관계는 급속히 회복되기 시작하였고 영혼과 육이 하나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개입하셔서 우리에게 기쁨과 쉼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저는 과거의 상처로부터 서서히 회복이 되었 습니다. 제 마음속에 묻어둔 과거의 모든 아픈 것들을 멈추게 하고 되살리지 않기로 계속 다짐하면서 앞을 향해 나가기로 선택하였습니다.
그 후 우리 부부는 일상의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섬김을 통하여 서로에게 기쁨과 사랑을 주게 되었고 부부 관계는 부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부부로써 누리는 자유함과 행복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말씀으로 부부의 질서를 따를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부의 자유한 모습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것임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자녀들에게 삶의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부부의 일상은 새벽묵상과 기도로 시작하여 감정과 마음이 하나 되고 두 손잡고 식사기도 한 후에는 자녀들을 위하여 중보기도 합니다. 밖에 나갈 때에도 거의 함께 행동하고 자동차를 탈 때 언제나 제 좌석의 문을 열어서 먼저 타게 하고 돌아가서 남편 자신이 탑니다. 작은 일 같지만 그럴 때 마다 저는 대단히 소중한 사람으로 존중히 여김을 받으며 사랑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약한 부분, 허물을 감싸 주고 수용해주며 용납할 때 저는 사랑 받고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게 덮어줄 때 제 안에 평온함과 안정이 쌓이고 저 혼자 누리는 만족함이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에도 옛날 모습은 사라졌고 눈과 눈을 마주보며 서로의 마음을 읽고 끝까지 들어 주면서 말속의 의미를 발견하려 애를 써줍니다. 저의 전인격이 용납됨을 확인하게 되고 제 안에는 어떤 불평이나 불만이 없게 됩니다.
헌금 할 때에나 구제 할 때에도 서로의 의견이 일치되기 전에는 남편이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지라도 제가 확인 할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그럴 때는 남편 안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마음과 성품이 느껴지며 신뢰와 편안함을 갖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은 땅이 넓은 시골집인데 텃밭에서 여러 가지 야채들을 가꾸어서 이웃들과 나누어 먹고, 텃밭에서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면서 무, 배추를 함께 다듬고 씻으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김치 담궈서 이웃과 나눠먹는 즐거움과 행복이 있습니다. 남편과 함께 일 할 때 제 마음은 잔잔한 시냇물 같은 기쁨과 함께 사는 행복과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부부가 말씀대로 살지 않고 부부의 삶이 메마르고 적막했을 때는 늘 긴장과 갈등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질서 안에세워져 가면서 잔소리나 부부싸움이 없어지고 우리에게 주신 부요함으로 풍성한 삶과 사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갈등과 좌절 속에 있는 아내들에게 하나님의 창안하신 부부 질서를 배우고 새롭게 되는 길을 발견하기를 권 합니다 아무리 함께 오래 살아도 부부가 서로 깊이 사랑하는 것을 알려고 애쓰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게 되고 부부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행복하지 않은 삶은 우리 부부에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에게로 그대로 흘러가서 자녀들의 결혼 생활도 불행하게 해주는 결과를 가져오며 우리 부부는 자녀들의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지켜보면서 다시금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부부의 관계 속에서 갈등하며 때로는 좌절도 하는 아내들에게 드리는 글
